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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종 전공적합성이어 ’진로’도 힘빼기.. “과도한 진로 침투 부적절” 상위대학 한 목소리

2023.08.29 152 관리자

주요 대학 24개교 학종 분석.. “진로역량 오해 말아야”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학종 학생부 평가요소에 ‘진로’가 사라지고 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 등 학생부 기록에 진로와의 연계가 과도하게 침투되면서 되려 원활한 서류평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서류평가 시 전공적합성 보다는 기본적인 학업 소양 또는 탐구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위대학 공동연구를 중심으로 학종 평가요소를 ‘전공적합성’ 대신 ‘진로역량’으로 개편하면서 ‘역량’에 중심을 두는 모습이다. 실제로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가운데 중대 연대 외대 등이 올해 평가요소를 변경하면서 동대를 제외하면 모두 전공적합성을 평가요소로 활용하고 있지 않았다. 대신 진로역량 진로탐구역량 등 더 넓은 범위에서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을 살펴보고 있었다.

대학의 ‘진로’ 힘 빼기는 억지로 만들어진 학생부를 경계하면서 시작됐다. 상위대학은 공통적으로 진정성 없이 진로와 짜맞추어진 학생부를 경계하고 있었다. 지원 모집단위와 학생의 활동이 연계성을 갖기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학생들이 이를 억지로 배양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특히 과목별 세특에 진로 관련 내용이 침투하는 것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과목별 세특에서도 진로역량을 드러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지만 과도한 진로융합은 되려 세특 평가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건대 사정관은 “세특에 진로 관련 내용만 기재되어 있다면 해당 과목에서 성취해야 하는 역량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으며 경기대는 “교과별 성취기준을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닌, 과도한 진로융합 기록 비율이 높아지면 핵심역량 파악이 어렵다”고 전했다.

계열(전공)적합성 진로역량 등 비슷한 느낌을 주는 평가요소가 헷갈릴 수 있지만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 전공적합성의 경우 마치 모집단위와 학생부 내용이 딱 맞아떨어져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진로역량’의 경우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는 차이다. 전공적합성은 2007학년 학종의 전신인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대입 평가요소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공’이라는 단어가 학생에게 희망 전공에만 해당되는 교과목과 활동만을 경험하도록 제한을 두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으며 2017년 건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대 중대 외대 등 6개교 연구를 시작으로 전공 대신 진로 탐색 경험을 살피는데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서울대와 서강대는 아예 전공적합성을 평가요소로 활용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 외 연대 이대 중대 한대 외대 등은 공통적으로 학생의 진로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연대는 “진로 연계성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과목에 성실히 임해야 하는 것이 학생의 기본 도리”라고 설명했으며 이대 역시 “고교 3년간 학생의 관심사나 희망하는 진로가 바뀌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전공적합성이 아닌 계열적합성을 평가하며 이 또한 별도의 평가항목으로 배점을 두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성대까지 내년부터 전공/계열적합성을 평가요소에서 삭제,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진로’ 힘 빼기가 이어지면서 다른 대학 역시 비슷한 방향성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학종 평가요소에 '진로' 힘 빼기가 시작됐다. 고교 유형별로 교육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개설할 수 있는 교과 종류나 내용이 다르므로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얼마나 성실히 학업에 임했는지를 평가하는 '역량'에 초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사진=중앙대 제공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학종 평가요소에 '진로' 힘 빼기가 시작됐다. 고교 유형별로 교육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개설할 수 있는 교과 종류나 내용이 다르므로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얼마나 성실히 학업에 임했는지를 평가하는 '역량'에 초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사진=중앙대 제공

 

최근 경기교육청이 고교에 배포한 ‘2024학년 학생부종합전형 분석-24개대학을 중심으로’ 자료집을 살펴보면 상위대학 대부분은 아예 평가요소에서 전공적합성을 주 요소로 평가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자료집은 주요대학 24개교가 ‘진로’ 힘 빼기라는 한 목소리를 낸데서 주목할 만하다. 분석 대상이 된 대학은 가천대 건국대 경기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에너지공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24개교다. 이 중 전공적합성을 평가에 활용하는 대학은 가천대 국민대 동대 명지대 성대 5개교뿐이었으며 그 외 대학은 계열(전공)적합성 진로역량 등 큰 틀에서 학생의 발전가능성을 평가하는 등 역량에 초점을 둔 모습이다. 특히 성대는 평가영역 중 개인역량 내에 전공적합성을 반영하고는 있지만 전공적합성은 최소화해 반영하며 내년부터는 아예 평가요소에서 삭제한다.

특히 24개교 명단을 살펴봐도 수도권 주요대학 또는 한국에너지공대 등 이공계특성화대이다.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학종 평가요소에 변화가 있다면 다른 대학 역시 비슷한 태도를 취한다는 점에서 미뤄보아 이 같은 변화는 대학 전반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건대 경희대 연대 중대 외대의 5개교가 ‘NEW 학종 평가요소’ 책자를 공개하면서 학종 공통 평가요소/항목을 새롭게 개편하자 해당 대학은 물론 광운대 세종대 서울과기대 한성대 등 인서울 대학까지 5개교의 연구 결과에 따라 학종 평가요소를 개편했다.

이 같은 변화는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뚜렷하다. 대표적으로 성대는 2025학년부터 전공적합성과 계열적합성을 평가요소에서 삭제한다고 예고했다. 올해까지 학업역량 50%, 개인역량 30%, 잠재역량 20%로 평가, 개인역량에서 전공/계열적합성을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최소화해 반영하므로 관심분야에 대한 학업적 역량이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강조했다. 서강대는 계열적합성과 전공적합성 중 어느 부분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본교는 전공적합성에 매몰된 평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고 선을 그었다. 최고학부인 서울대 역시 전공 적합성을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해당 학과에 입학해 수학할 수 있는 기본적인 학업 소양을 갖추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평가요소 개편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학생부 축소 등의 영향이 크다. 2015개정교육과정 취지상 문이과 통합, 학생 선택의 자율성 보장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보다 폭넓은 범위의 ‘계열적합성’으로 평가하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교육과정 특징상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선택과목 운영은 강화되기 때문에 교과학습발달사항의 중요성은 커졌다. 하지만 고교유형별로 교육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개설할 수 있는 교과의 종류나 내용도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가자인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얼마나 성실히 학업에 임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연장선상에서 진로선택교과나 전문교과와 같은 선택교과를 평가할 때도 이전 선수 이수 교과목인 공통, 일반선택교과의 성적을 참조하기 때문에 무조건 전문교과를 많이 이수했다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특히 세특에서의 과도한 진로 연계는 되려 학생의 학업탐구과정 탐색을 어렵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과별 성취기준을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닌, 과도한 진로융합 기록 비율이 높아지면 핵심역량 파악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과목 세특은 과목의 교육과정에 맞게 진행된 수업 과정에서 지원자 개인이 보인 성취수준과 구체적 모습을 기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위적으로 진로와 연계된 활동 내용 위주로 작성하는 것은 자칫 다양한 수업에서 보인 지원자의 여러 모습을 기재할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대 사정관 역시 “세특에서는 교과별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학생의 성취수준과 역량들이 기록을 통해 관찰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에 특정 진로를 희망하는 기록의 비율이 높아지면 실제로 해당 교과에서 익혀야 할 핵심역량을 배양하기 어려워진다”며 과도한 진로융합보다는 교과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학생의 학업탐구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기록이 다양해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대학별 ‘진로 평가’..진로 반영VS미반영>
그렇다면 대학은 학생부에서 진로 관련 항목을 아예 살펴보지 않을까? 그것은 아니다. 대학마다 평가요소에 차이는 있겠지만 진로를 주체적으로 탐색하는 노력 등에서 학업 탐구 역량으로 높게 평가할 수도 있는 셈이다. 물론 일부 대학은 평가요소에서 진로관련 역량을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가천대는 인성과 계열(전공)적합성이 40%로 높게 반영되며 학업역량이 20%로 반영된다. 경희대 역시 진로역량을 50% 비중으로 반영, 가장 무게를 두고 있다. 때문에 지원 학과를 일찍부터 탐색하고 준비하면 최상의 결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계열적합/전공적합 중 무엇이 중요한지는 적절하지 않다. 범위를 넓게 보느냐, 전공으로 세밀하게 보느냐 차이며 대학마다 관점의 차이는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대도 전공적합성이 50%로 반영된다. 자기주도적 진로설계를 강조한다. 다만 세특을 통해서는 일차적으로 해당 과목과 관련된 내용과 학습활동 참여도 등 과목과 연관되는 내용이 주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대 역시 전공적합성을 평가 영역으로 두고 있다. 학업 역량과 전공전합성의 경우 개설된 교과편제에 따른 이수, 진로선택과목에 따른 이수노력 등을 세특을 통해 꼼꼼히 평가한다. 시립대는 진로 탐색을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배움의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했는지를 교과/비교과 영역 전반에서 살펴본다. 큰 틀에서는 계열적합성에 대한 평가방식이라며 모집단위별 인재상을 강조하고 이에 부합하는 성취 수준과 진로 계발 노력을 중시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위15개대 등 상위권 대학은 진로 반영 시 ‘진로역량’으로 묶어 역량을 더 강조하거나 전공이 아닌 계열적합성을 살펴보는 식으로 범위를 넓혀 탐구역량을 살펴보고 있었다. 중앙대는 전공적합성을 평가요소로 활용하지 않으며 진로역량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성대는 전공적합성과 계열적합성을 최소화해 평가하며 두 가지 모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경험한 분야에 대한 역량과 노력 그 자체로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이대 역시 “고교 3년 동안 학생의 관심사나 희망하는 진로가 바뀌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전공적합성이 아닌 계열적합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계열적합성 또한 별도의 평가항목으로 배점을 두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건대는 진로역량에서 자신의 진로와 전공(계열)에 관한 탐색 노력과 준비 정도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고대 서강대처럼 아예 전공적합성 등 진로연계성에 초점을 두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는 학생부를 학업역량, 학업태도, 학업 외 소양 항목으로 구분해 평가하며 가장 중요한 항목은 학업역량이라는 설명이다. 고대는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고 강조한다. 학업역량+자기계발역량+공동체역량을 평가한다. 진로나 전공 등 진로 관련 내용은 전혀 없는 셈이다. 서강대는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을 선발하며 진로 관련 역량 등은 평가항목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학업역량 50%, 공동체역량 20%, 성장가능성 30%로 반영한다.

세특에서의 진로 침투 역시 여러 대학에서 공통적으로 경계하고 있었다. 서울대 사정관은 “과목 세특은 과목의 교육과정에 맞게 진행된 수업 과정에서 지원자 개인이 보인 성취수준과 구체적 모습을 기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인위적으로 지원자의 진로와 연계된 활동 내용 위주로 작성하는 것은 지원자의 여러 모습을 기재할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고대 사정관은 “세특은 각 과목의 수업시간에 학생이 보이는 수업태도, 탐구력, 학업에 대한 열정 등을 파악하는 항목이다. 따라서 세특은 해당 과목의 수행 능력을 위주로 기재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반드시 진로와 연계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대 사정관은 “세특은 학업의 성취수준과 노력을 바탕으로 학업역량을 가늠해 학업 수월성과 전공 기초소양을 확인하는 항목이다. 진로 연계 여부보다는 학생이 수업에 임하는 태도와 학습과정, 학생과 교사의 상호작용에 의미를 두고 평가한다. 학종이 학교생활의 충실성을 기반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과목의 진로 연계성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과목에 성실히 임해야 하는 것이 학생의 기본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건대 사정관 역시 “세특에 진로 관련 내용만 기재돼있다면 해당 과목에서 성취해야 하는 역량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세특을 통해 진로 관련 역량을 보여주는 것은 가능하나 진로 중심 기재보다는 수업을 통해 관찰되는 학생의 관심과 흥미, 태도, 역량 위주로 작성되길 희망한다는 설명이다.